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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기사/더워드뉴스/10-11-2021] [20004] “Stand up for Life” 생명을 위해 일어서세요 - 이대서울병원 장지영 교수

by 킹덤네트워커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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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4]는 이만사입니다. '이진수가 만난 사람'이자 '이 세상의 많은 사랑'을 담은 이야기 코너입니다. 더워드뉴스는 세상 속에서 만난 선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20004]에서 나누고자 합니다.

세 번째 이만사는 이대서울병원 건진의학과 장지영 교수입니다. 장 교수는 이화여대 의대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박사를 취득했으며, 신촌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현재 트루스포럼 리서치센터장 및 성산생명윤리연구소에서 연구팀장을 맡고 있으며 낙태반대 및 생명존중 교육 프로그램인 Stand up for Life(SUFL)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요즘 SUFL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SUFL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서플? 수플? 숲을? 나무 보호 운동같기도 한데요, 서플은 무슨 모임이고 어떤 뜻인가요?

SUFL은 “Stand up for Life”의 약자로 <생명을 위해 일어서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SUFL은 프로라이프 활동과 관련된 기초 지식을 교육하고 지역활동을 연계해 주는 프로그램으로서 "Learn and Act for Life(생명을 위해 배우고 활동하라)"를 비전으로, "지식과 지혜를 겸비한 프로라이프 활동가 양성"을 미션으로 삼고 있습니다.

단순히 ‘낙태는 죄다’,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만으로는 이제 젊은 세대들이 낙태를 선택하지 않도록 돕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2019년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을 안타까워하는 많은 크리스천들조차 왜 낙태를 하면 안되는지, 생명은 왜 소중한 지를 설명하려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낙태에 대한 문제는 결국 생명의 시작과 탄생 과정, 낙태의 실체,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이 감당해야만하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 등을 알아야 본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종교적 신념으로써 구호가 아닌 문제의 실체를 피부에 와 닿게 알려주고 실질적인 행동의 변화까지 유도하는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절감하여 본 교육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은 7주 과정, 8 세션의 온라인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하여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자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세션에는 프로라이프 활동가로서 자질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미션들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 과정을 수료한 후에는 각 지역의 생명운동단체로 파송, 그 지역의 생명지킴이(Prolife-builder)로 활동하게 됩니다.

낙태에 반대하시는데, 낙태는 왜 하면 안 되나요? 태아는 인간이라 하기엔 덜 갖춰진 그냥 세포 아닌가요? 사람은 언제부터 사람이라 봐야 할까요?

역사적으로 생명의 시작을 언제로 볼지에 대한 관점은 낙태에 대한 찬/반과 연관된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크리스천들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대로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순간부터 생명이라고 믿습니다. 비크리스천들은 이것이 그저 종교적 신념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생명이 수정 순간 시작된다는 개념은 과학적인 사실입니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대학 스티브 제이콥스(Steve Jacobs) 박사가 박사학위 논문 연구의 일환으로 전 세계 1000개 기관, 5500여명의 생물학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96%의 생물학자들은 수정 순간 생명이 시작된다고 답했습니다(2019년). 놀라운 것은 설문에 참여한 생물학자의 상당수가 스스로를 프로초이스/낙태 찬성(85%), 민주당 지지(92%), 리버럴진보(89%), 무교(63%)로 구분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현대 과학은 “수정 순간 생명이 시작된다”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지만, 낙태 찬반에 대한 입장은 과학적 사실보다는 “태아 생명의 가치”를 논하는 철학적, 정치적, 윤리적 관점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내 몸인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 아닌지, 그것까지 간섭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습니다.

이 질문은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생명권 중 어느 것이 더 본질적이고 보호되어야 할 가치인지를 묻는 것일 겁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중요한 가치이지만, 자기결정권이 아기의 생명권보다 우위에 존재하는 가치는 아닙니다. 생명권은 그 어떤 권리보다 우선시되는 절대적인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헌재에서 “자기결정권을 행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는 시기까지는 국가가 생명보호의 수단 및 정도를 달리 정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내 몸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즉 임신/낙태에 있어 ‘여성의 자기결정권’은 초기 여성운동이 급진적 페미니즘운동으로 변질되는 과정에서 재생산권의 개념이 왜곡된 것입니다. 재생산권은 개인 또는 부부가 자녀의 수, 출산 간격 및 시기 등을 자유롭게 결정할 일련의 권리, 즉 임신을 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이지 낙태를 할 권리가 아닙니다. 임신에 대한 선택은 여성의 자기결정권 안의 문제이지만, 낙태는 이미 생산(임신)이 발생한 후의 일이기 때문에 태아의 생명권은 여성의 자기결정권 밖의 문제입니다. 태아는 자신만의 고유한 DNA를 가진, 엄마와는 분리된 개별적인 인격체입니다. 임신 6주가 되면 심장이 뛰기 시작하며, 8주 이후로는 뇌기능의 대부분이 완성되고, 손가락에 지문이 생기며 촉감을 느낍니다. 12주의 태아는 팔과 다리, 모든 장기들을 모두 갖춘 우리와 동일한 모습이죠. 태아는 제거하면 그만인 대장에 있는 폴립 같은 존재가 아니지요. 생명권에 대한 가치 판단은 생명과 생명이 충돌하는 경우에만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험한 세상에 아기를 낳아 힘들게 사느니 잘 기를 자신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워서 낙태를 선택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부측에서 제안한 낙태죄 개정안에는 ‘사회경제적 사유가 있는 경우 임신 24주 이내의 낙태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 삶의 문제 중 사회/경제적인 문제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즉, 사회·경제적 사유라는 것은 형법에 포함시키기에는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애매모호한 사항입니다. 그래서 사회·경제적 사유에 의한 낙태는 109개국에서 금지되고 있습니다. 낙태가 허용된 나라 중에서 13주 이상의 태아 낙태를 전면 허용한 12개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낙태 허용 기간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11~12주까지의 태아 낙태를 허용한 나라가 4개국이고, 알 수 없는 나라가 65개국입니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 기준이 다른 나라가 5개국입니다.

또한 이러한 사유를 허용하게 되면 생명 경시 사상이 확산되어 사회·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요양병원의 노인이나 병상에서 누워있는 병자들을 죽이자는 안락사 주장에도 힘을 실어 주게 될 것입니다.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안락사가 ‘자기결정권’이란 이름으로 포장되고 있는데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무의미해 보이는 고통을 끝내는 것은 타당하다’, ‘내 삶은 내가 결정할 수 있다’와 같이 무제한의 자유를 허용하는 지극히 인본주의적 관점에서의 인권입니다.

미혼모의 경우는 더 심각한데요,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혼자 아이를 기를 여건이 안 되고 도움 받기도 어려워서 낙태할 수밖에 없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가정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제도들이 필요합니다. 국회예산정책처 분석에 따르면 정부는 출산률 증진을 위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198조 7,000억원의 예산을 사용했고, 지난해에는 42조 9,000억원을 쏟아부었으나 출산율은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재정이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 돈을 제대로 사용하여 간접 지원보다는 직접 지원을 늘리면 아이를 양육하는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생부가 생모의 임신 유지와 출산 그리고 아이를 양육하는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는 부성 보호법(일명 Hit & Run 방지법) 제정이 필요합니다. 외국의 경우, 생부인 것이 확인되면 아이의 양육비를 법적으로 책임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여성계에서 낙태법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표출하였던 부분이 낙태/출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여성에게 짊어지게 한다는 것임을 고려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법안이 하루 빨리 도입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비밀 출산제 도입도 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출생신고를 할 때 생모의 이름을 밝혀야 하기 때문에,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출산한 아기를 유기하거나 죽이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비밀출산제는 산모의 실명을 밝히지 않고 출산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외국에서는 생모가 원하면 의사가 대신 비밀 출생신고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을 때 한 생명이라도 더 지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강간에 의한 임신인데요, 이 때에도 낙태하면 안 되는 건가요?

미국의 전체 낙태 건 수 중 강간 및 근친상간으로 인한 경우는 약 1.5%정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낙태 건수의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범죄율 등을 고려해 볼 때 이와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강간은 여성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큰 트라우마를 남기는 악한 범죄입니다. 피해를 당한 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그 충격과 두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피해여성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낙태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사실 저도 성범죄로 인한 임신 후 출산을 결정한 여성과 성범죄로 태어난 여성들의 고백을 듣기 전까지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막연히 낙태를 허용하는 것이 성범죄를 당한 여성을 배려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낙태 후 여성들은 성범죄에 대한 트라우마뿐만 아니라 한 생명을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더 큰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합니다. 낙태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더 큰 어려움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냉철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피해 여성에게는 죄가 없습니다. 그리고 범죄와 비윤리적 행위로 인한 임신이었지만 아기에게도 죄는 없습니다. 피해 여성이 상처와 고통을 잘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요? 조심스럽지만, 아이를 출산하고 원하는 경우 아이를 잘 양육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거나, 아이를 직접 키울 수 없는 경우에는 입양을 보낼 수 있게 돕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입양은 기독교적인 방법입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 입양된 존재이기 때문이죠.

또 한가지 유념해야 할 점은, 여성계 및 프로초이스 진영은 ‘강간에 의한 임신’과 같이 전체 낙태 중 매우 일부를 차지하는 문제를 의도적으로 확대해석하여 논점을 흐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낙태에 찬성하는 사람들을 프로초이스로 분류함으로써 낙태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이게 할 뿐 아니라 질문을 교묘히 설계함으로써 왜곡된 결과물을 생성하여 이를 마치 전체 국민의 생각인 양 호도할 수 있습니다.

생명을 버리는 낙태가 아니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이 더 커져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SUFL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세요.

11월부터 3기가 시작될 예정이며, 참여를 원하는 경우 사무국 담당자(010-8396-5737)에게 사전 등록을 해주시면 됩니다. 등록 시 이름/나이/직업/소속 교회(기독교인에 한함)/지역을 기재해 주셔야 하고, 수강료는 무료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2018년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낙태 후 약 9%의 여성들은 자궁천공, 자궁유착증, 습관유산, 불임과 같은 신체적 합병증을 겪으며, 낙태한 여성의 55%는 죄책감, 우울감, 불안감, 두려움,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합니다. 낙태로 인한 정신적 고통은 여성이 양심을 지닌 인격적 존재이기 때문에 느낄 수밖에 없는 필연적 고통으로, 법이 허용해 주었다 하여 죄책감이 없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성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자유로운 낙태가 아닙니다. 여성들은 낙태를 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합니다. 위기에 빠진 여성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지원하는 것이 여성 인권을 위한 국가의 의무입니다. 전 세계의 그 어떤 국가도 생명권 보호라는 막중한 의무를 저버리고 낙태를 전면 합법화한 국가는 없습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프로그램과 함께 올바른 법이 세워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더워드뉴스(THE WORD NEWS) =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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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ljs@thewor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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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4] “Stand up for Life” 생명을 위해 일어서세요 - 장지영 교수

* [20004]는 이만사입니다. '이진수가 만난 사람'이자 '이 세상의 많은 사랑'을 담은 이야기 코너입니다. 더워드뉴스는 세상 속에서 만난 선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20004]에서 나누고자 합니다. 세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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