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 live in 미국

뉴저지 테너플라이로 이사온 지 51일째... 이런저런 이야기...

by 킹덤네트워커 2020. 10. 6.
반응형

샬롬!

1953년 7월 27일, 6.25 전쟁 3년이 지나고 휴전협정이 체결되었죠.
그 후 67년이 지난 2020년 7월 27일, 우리 가족은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을 떠나 동부로 향했습니다. 

1948년 8월 15일,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고,
그 후 72년이 지난 2020년 8월 15일, 우리는 미국 북동부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에 도착했습니다. 
(날짜를 일부러 그렇게 맞췄냐고요? 뭐 맞추려는 의도가 아주 없진 않았지만 저희 상황 또한 그러해서... ^^) 

이사오는 데 19박 20일이 걸렸습니다. 남편 혼자 운전을 도맡았고 하루 4시간 정도 달렸습니다. 오는 길에 옐로스톤국립공원, 러시모어산(대통령들 얼굴이 바위에 새겨져 있는), 나이아가라폭포 세 군데 들렀습니다. 세 군데 다 남편이 가보고 싶었던 곳들이에요. 저는 그냥 비행기 타고 이사가자고 그랬던 사람이라... ㅎㅎ

오늘로 51일째 되는 날입니다. 
새로운 곳에서 보낸 하루하루 우리는 언제나처럼 이런저런 일들로 씨름하고 실수하고 넘어졌지만 일향 미쁘신 하나님의 돌보시는 은혜와, 이웃들의 사랑과 도움으로 조금씩 정착해가고 있습니다. 

남편도 저도 직장을 그만두고 거의 모든 가구와 살림살이를 처분하고 떠나왔기에 뉴저지에 도착해서는 가구랑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고 Instacart shopper (앱을 깔아놓고 주문들이 앱에 뜨면 그 중에서 골라서 장을 봐주고 집까지 배달해주는 일인데 큰 돈 되는 일은 아니지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flexible 하게 일할 수 있어서 부담 없고 좋습니다. 가끔 찾기 힘든 아이템이나 무거운 물건들이 걸리면 몸이 좀 고생이긴 하지만요. ^^;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소개해드릴게요.) 일을 간간이 뛰면서 이곳저곳에 application 도 넣고 interview 도 보면서 그렇게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코웨이 HP 일을 시작하기도 했고요.

미국에 사시는 분들 중에 코웨이 제품 렌탈/구매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연락 주세요. ^^ lisajnam@naver.com, 카톡 ID: heavenlady) 저는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집에서 정수기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뉴저지 와서 생전 처음 사용하게 되었어요. 뉴저지 분들은 거의 대부분 물을 사먹거나 정수해 먹거나 하는 것 같아요. 물에서 석회가 나오기도 하고 배수관이 오래되기도 해서요. 웅진코웨이 HP는 정규직 직원이 아니고 회사와 계약을 맺고 영업을 하는 sales agent입니다. 이 또한 flexible하게 일할 수 있고 자기가 일하는 만큼만 버는 일이죠. 아이가 아직 어리다 보니 남편과 저 둘 중 한 사람은 이렇게 유동적인 일을 갖는 게 좋겠다 싶어서 일단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영업직 경력은 전무하지만요! 아는 만큼만 권하고 정직하게 일하다 보면 차츰 고객들이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요. ^^)

저희가 사는 테너플라이(Tenafly)는 뉴저지주에서도 상당히 북쪽에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북쪽으로 20분 정도 올라가면 뉴욕주로 바로 넘어갑니다. 남쪽으로 20분 정도 내려가면 맨하탄으로 건너가는 George Washington Bridge가 있는 Fort Lee 라는 도시가 있고요. 뉴저지 북부, 특히 Tenafly, Fort Lee 등이 속한 Bergen County에는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어서 한인마트, 식당, 병원 등을 포함한 폭넓은 한인 상권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영어가 좀 부족해도 생활하기가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또한 지역마다 조금씩 편차는 있겠지만 유대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인스타카트 일을 하면서 마트를 다니고 운전을 하다 보면 키파(유대인 남자들이 쓰는 동그란 모자)를 쓴 성인남자들과 남자아이들이 종종 보입니다. 하언이가 제일 처음 사귄 학교 친구도 유대인입니다. 저희가 이전에 들어본 적도 없는 이곳, 테너플라이로 이사오게 된 것도 어쩌면 하나님께서 세밀하게 인도해주신 것 같아요. 이에 대한 간증은 나중에 따로 짧게라도 올리겠습니다.


shopper 일을 하면서 여기저기 grocery market 들을 다니며 장을 보고 배달을 하다 보니 이사온 지 얼마 안 됐는데도 꽤 다양한 동네들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눈으로 느끼기도 하고요. 저희 동네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좀더 도시스럽고 복잡하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좀더 조용하고 나무들이 많아지고 간간이 사슴들도 눈에 띕니다. 

미국 노동절 다음날인 9월 8일, 하언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도 개학을 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두 가지 안을 주고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는데, 하나는 hybrid class이고, 다른 하나는 100% virtual class였습니다. 전자는 50%는 오프라인 수업, 50%는 온라인 수업이고, 후자는 말 그대로 100% 온라인 수업입니다. 저는 전자를 택해서 하언이는 일주일에 2~3일은 학교에 가고 2~3일은 집에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일 때에 비해 수업 시간은 하루에 2시간 정도 적어서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입니다. lunch time은 없고 snack time은 있습니다. 이러한 학교의 정책은 주마다, 지역마다, 학군(school district)마다 다른 것 같아요. 최대한 전문가들, 학부모들,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융통성 있게 운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언이는 오늘부터 학교에서 스페인어(Spanish)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재밌는지 아주 열심이네요. 

저희는 집 렌트를 찾을 때 평소대로 주로 앱(trulia, zillow, hotpads,...)을 사용했던 것 같은데 결국은 heykorean.com 이라는 뉴욕/뉴저지 한인 커뮤니티 포탈 사이트를 통해 렌트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시애틀에서도 여러 가지 앱을 사용했지만 kseattle.com 이나 craiglist.org 에서 렌트를 구했던 것처럼요. 

이사하면서 가구나 물건을 팔고 살 때, 예전에는 주로 craiglist.org 를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거의  offerup 앱이나 kseattle.com, heykorean.com 사고팔기 게시판을 사용했습니다. 시애틀 살 때는 집안 살림, 작은 가구, 의류 등을 장만할 때 heart & home (Bellevue, WA) 이나 goodwill 등 중고물품 가게(thrift shop)를 종종 잘 사용했는데 뉴저지에 이사와서 몇 군데 goodwill 을 다녀보니 살 만한 게 별로 없고 값도 너무 비싸게 느껴졌어요. offerup 에서 형성된 중고물품 가격도 시애틀 지역에 비해 높았고요. 식료품 값도 조금씩 더 비싼 것 같아요. 특히 한인마트의 떡값. 저희가 떡을 좀 좋아하는 가족이라... ^^; 물론 짧은 기간에 얻은 제 주관적인 느낌입니다만... (지금까지 가본 한인마트: H마트, 우리마트) 혹시 뉴저지 북부에서 비교적! 저렴한 떡값을 자랑하는 한인마트 아시면 귀띔 주셔용. ㅎㅎ

앞으로 이 게시판(I live in 미국)에 글을 쓸 때는 혹시 관심 있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제가 사는 지역의 자질구레한 정보나 상황을 적기도 하고 한인들이나 미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영어 단어들, 표현들을 중간중간에 섞어서 글을 써보려고 해요. 

오랜만에 글을 쓰다 보니 이것저것 쓸 이야기가 많아 글이 두서가 없네요. ^^; 죄송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God bless you and what you do in His will.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