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일상, Brava!

[뉴저지 하언맘의 음식일기/10-7-22, 금] 맛있다? 맛없다? 남은 음식(leftovers) 다시 보기!

by 킹덤네트워커 2022. 10. 8.
반응형





오늘 아침, 지난 추석 때 남편이 사온 송편을 냉동실에서 꺼내 정성스레?! 냄비에 쪘다!
근데 남편은 자기가 사온, 맛있고 달달한 깨설탕 송편(깨송편)을 씹어 먹으며 살짝 불만스런 표정이다.

평소에는 바나나랑 단백질 파우더(애터미 트리블 업 프로틴 ^^)랑 우유랑 블루베리 등을 넣고 스무디를 만들어줬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바나나, 블루베리 둘 다 똑! 떨어져서 냉동실을 살피다가 송편을 꺼낸 거였다.

송편이 이빨에 너무 달라붙는다며 살짝 불평 섞인 한마디를 던지는 남편.
내가 먹어도 좀 그런 느낌이다. 좀 오래 쪄서 그런가? 그래도 먹을 만한데?
좋아하는 포도주스도 한 잔 따라줬지만, 남편은 영~ 마뜩치 않은 표정이다.

결국 송편 여러 개가 남아버렸다.

'하긴, 둘이서 아침에 다 먹기엔 어차피 좀 많은 양이었어.'

다시 냉동실에 넣기도 뭐하고,
멀쩡한데 버리기는 너무 아깝고,
나도 출근이 늦어져서 바쁘기도 했고,
그래서
부랴부랴 점심으로 먹으려고 남은 송편을 플라스틱 통에 급하게 담았다.

아침에 바로 쪄서 먹었어도 그냥 그랬던 송편을....
점심에 또 먹어야겠네...
식어서 딱딱해져있으면 어쩌지?
만족감 떨어지는 점심이 되리라 생각하며...

출근해서 어느새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가고
슬슬 시장기가 돈다.
자꾸 시계를 보던 나....

드뎌 점심시간!
먹던 송편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생각 따윈 어디로 가버리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투고용 플라스틱 반찬통의 뚜껑을 연다.
그리고 식어버린 송편 한 알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어먹는다.
어? 안 딱딱한데? 맛이 괜찮아!
한 알, 두 알,.... 결국 마지막 한 알까지 다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을 나는 믿는다.

주로 남은 음식, 간식을 점심으로 싸오는 날이 많은 나는 안다.
집에 있을 때는 별볼일없어 보이던 남은 음식도,
자칫 쓰레기통 속으로 들어가버렸을지도 모르는 남은 간식도,
배고픈 점심시간에는 맛난 오찬으로 거듭난다?는 걸 자주 경험하기 때문이다.

꽤 오래 전에, 시애틀에 살 때...
아마 집에서 나 혼자, 혹은 어린 딸과 함께 한 끼를 대강 해결했던 어느 날로 기억한다...
몇 가지 반찬을 꺼내 프라이팬에 데워서 먹었던가....

보통 나는 먹을 만큼만 꺼내 먹으려 노력하고
남는 음식이 없도록 애쓰는 편이지만
그게 어디 늘 내 맘대로 되는 일이던가..
입맛도 그렇고... 먹다 보면 남을 때가 있다.

그날따라 콩자반 몇 알이 남았는데...
웬만하면 그냥 다 먹어버리는 나였지만
어쩐 일인지 그날은 그 몇 알을 끝까지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었다.

그냥 좀 아깝긴 했지만...
별 생각 없이 여상하게...
프라이팬을 싱크대로 가져갔다. 그런데, 수돗물에 콩자반들이 씻겨져 내려가는 걸 본 순간,...
난 그 순간을 지금껏 잊지 못한다...

왜 그랬는지...
물에 씻겨져 내려가는 콩자반 몇 알을 보며
북한 동포들이 생각났다.

누가 들으면 너무 많이 갔다.. 할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늘 그런 건 아니다.
근데 그날은 그랬다...

그리고 얼마나 죄송한지...
미안하고
마음 아픈지...
그냥 눈물이 났다...
회개가 나왔다..

뭘 회개하고 뭘 기도했을까....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냥 그날의 그 '콩자반 사건'은
아직까지 내 마음에 남아있다.

맛있다? 맛없다?
내 입맛에 안 맞거나, 배불러서 남긴 음식은
사실 먹는 게 고역이 된다.

근데 그 맛없는 음식도
배가 고프면,
아주 많이 고프면,
꽤, 혹은 아주 맛있어지기도 한다.

혹시 남은 음식이 멀쩡한데,
두고 먹자니 그렇고
버리자니 아까우면,
점심으로 싸가보라.
늘 그런 건 아닐지 몰라도
때로 상당히 맛있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도...
상한 음식은 버리는 게
건강에 좋다~ ^^;;

송편 먹다가 문득 끼적이고....
이제 오후 근무 시작~!

--------


누군가는 고픈 배를 움켜쥐고 길바닥에 누우며,
어떤 이들은 죽음의 공포 가운데 밤을 보낼 때
내가 오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고
머물 집이 있고 이동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이유를 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박해받는 성도들,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이들, 각종 범죄의 피해자들, 사랑하는 이와 사별한 이들, 노숙인들, 고아들,....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그곳에 함께해주시고 세상이 알 수 없고 줄 수 없는 위로와 평안 주시고, 고통을 경감하여 주시고, 약할 때 강함 되어주시고, 무엇보다 꿈과 환상과 계시로 친히 만나주시고, 예수님의 십자가 공로로 구원하여 주시며, 필요한 도움의 손길들, 재정, 기도를 연결하여 주시길 기도하며 축복합니다.
받은 것으로 인해 늘 감사하고 누리며, 이웃과 나누고 기도하며, 맡은 일에 충성함으로 하나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삶 살다가, 주님 앞에 섰을 때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칭찬 받게 하소서.

예수님 안에 언제나, 어디서나 소망입니다.

저희 가족 스토리가 혹 궁금하시다면... ^^

10년 만에 시애틀을 떠나며...
https://heavenlady.tistory.com/10

반응형

댓글